성폭력 유머집 발간 농협중앙회 최원병 회장 및 농민신문사 규탄 성명서

정론을 펼쳐야 할 언론사의 본분을 망각한
농민신문사의 성폭력 유머집 발간을 규탄한다!

지난 1월 30일 경기방송의 보도를 통해 농민신문사(농협 관계사)에서 성폭력 유머집 [솔직히 까놓고 말해]가 발간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본 책자는 성과 관련되어 그 동안 농민신문사에 게재되었던 각종 유머를 200쪽에 달하는 분량으로 묶어 각 지역 조합장에게 전달되었다. 그러나 유머라는 이름으로 묶여진 내용을 살펴보면 여성의 성을 비하하거나 왜곡시키고 있는 것이 대다수다. 펜으로 농사를 지으며 어려워지는 농업농촌을 살리고, 농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농민신문이 오히려 그 펜으로 여성들을 폭력으로 몰아넣고 있다. 여성의 성을 우스갯소리로 취급하고 불평등한 성 인식을 조장하는 농민신문사의 성폭력 유머집 발간은 명백하게 성 평등한 사회 실현을 가로막고 있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농민신문사는 성폭력 유머집 발간에 대해서 공식 사과하라!

농민신문사에서는 성폭력 유머집 발간 이후 문제점이 드러나자 곧 회수하여 폐기하겠다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농민신문 지면에는 성폭력적인 문구가 포함된 연재 글이 실리고 있다. 이에 성폭력 유머집의 발간을 포함하여 그 동안 성 평등한 인식의 부족으로 게시되었던 모든 관련 기사 내용에 대해 농민신문 본 지면을 통해 사과문을 게시하고, 재발 방지에 나서야 한다.

둘째, 농민신문사는 성폭력 유머를 포함하여 성폭력적인 관점에서 게시되었던 글이 포함된 지면을 즉각 폐지하라!

많은 여성들이 성차별적인 사회를 바꿔나가기 위한 노력의 결실로 이제 국가 정책도 성 평등한 제도 수립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당하고 이치에 맞는 내용을 담아내야 할 언론사가 성 폭력적인 문구로 얼룩진 글을 게재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관련 지면을 즉각 폐지하고 언론사로서의 본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농민신문사의 즉각적인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지역에서부터 농민신문 폐간 운동을 불사한 절독 운동에 들어갈 것임을 밝히는 바이다.

2012년 2월 16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 전국여성연대 ․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 한국여성단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