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STOP_영화계_내_성폭력 <그건, 연기가 아니라 성폭력입니다>

​​

[기자회견] #STOP_영화계__성폭력​​​​

그건, 연기가 아니라 성폭력입니다

 

일시 : 201738() 오전 10

장소 : 서울고등법원 동문 앞(교대역 11번 출구)

​​​​​​​​

 

​​

진행 순서

 

사회 정슬아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사무국장

 

발언

 

1) 경과보고 및 향후계획

정하경주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소장

 

2) 각계 발언 (가나다순)

김꽃비 영화배우, 페미니스트 영화/영상인 모임 찍는페미

김미순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

신희주 영화감독, 여성문화예술연합

안병호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위원장

개인 참가자 발언 추가될 수 있음

 

3) 기자회견문 낭독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

페미니스트 영화/영상인 모임 찍는페미

 

 

​​ 

 

<기자회견문>

 

#STOP_영화계__성폭력

<그건, 연기가 아니라 성폭력입니다>

-‘남배우A 성폭력 사건항소심에 부쳐

 

 

우리는 영화계에서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근절시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리고 남배우A 성폭력 사건의 항소 재판이 그 시작이 될 것입니다.

 

1심 재판의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 사건은 영화 촬영 도중 미리 고지되거나 합의되지 않는 상황에서 상대 여성 배우에게 가해진 성추행 사건입니다. 재판과정에서 해당 영화의 감독과 스텝이 피고인의 행동이 연기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하는 내용의 녹취자료가 제출된바 있습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이를 증거에서 배제하고, 감독과 피고인이 충분한 해명 또는 사과를 하지 않아 피해자가 억울한 마음에 상황을 다소 과장하여 표현한 것으로 보이며, 이를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 사건을 피고인은 감독 지시에 따라 배역에 몰입해 연기한 것이고, 이는 업무상 행위이므로 성폭력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피고인에 대해 무죄를 판결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자리에서 이러한 배역에 몰입한 연기가 과연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피해자와 피고인이 해당 씬에 대해 다르게 인지하고, 사전에 합의한 내용과 전혀 다르게 폭행과 추행이 일어난 상황이 배역에 몰입한 연기라고 주장하면 끝나는 문제가 될 순 없습니다. 이는 명백히 여성에 대한 폭력을 법원이 묵과하고 나아가 이를 영화계의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재생산 되는 것을 장려하는 것과 다름이 아닙니다. 또한 저예산 영화라는 이유로 연기에 대한 충분한 소통과 합의과정이 이행되지 않았다는 것을 영화 촬영 과정의 특수성으로 보지 않아야 합니다. 이는 저예산으로 영화를 제작해 더 많은 수익을 내려는 투자사나 제작사의 잘못된 관행이며, 합의되지 않은 연기배역에 몰입한 연기가 아니라 연기를 빙자한 폭력임을 2심 재판부는 명확히 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 영화계는 성폭력, 폭력, 폭언, 강요된 노출 연기, 성상납 등 오랜 기간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이 만연되어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영화계 내 성폭력이라는 이름으로 터져 나온 이 목소리들이 그대로 묻혀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늘은 38일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그리고 어제 37일은 2009장자연씨가 죽음으로써 연예계 내의 여성에 대한 착취와 폭력을 알려낸 날입니다. 장자연씨가 다시는 자신과 같은 사람이 없어야 한다며 죽음으로 항거 했지만 10년이 다 되어 가는 이 시점에서 아직도 영화계, 나아가 연예계 내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은 자행되고 있으며, 이를 묵과하는 법원이 있다는 것에 우리는 통탄을 금치 못합니다.

 

이제 우리는 영화계 내에서 연기또는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끊어내야 합니다. 이는 명백히 연기가 아니라 성폭력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항소심 재판부에 요구합니다. 이번 사건을 영화계 내의 뿌리 깊은 여성에 대한 폭력으로 보고 이를 근절시킬 판결을 촉구합니다.

 

여기 모인 우리 모두는 이 사건을 지속적으로 주목하며 영화계, 나아가 연예계 전반에 만연한 여성에 대한 폭력을 없애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2017. 3. 8

 

여성문화예술연합, 장애여성공감,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126개소),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페미니스트 영화/영상인 모임 찍는 페미‘,

평화의샘,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장애인연합

<관련기사  => ​​http://www.nocutnews.co.kr/news/47457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