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고 어색해진 몸
글: 햇살
몸이란 주제로 글을 쓰려니 자꾸 이곳저곳 아픈 내 몸이 떠오른다. 최근 어깨, 목, 손가락 등이 아파서 병원에 다니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게다가 며칠 전엔 나의 부주의로 오른쪽 발등을 다치기까지 해서 더욱 그렇다. 다행히 진료 결과 뼈엔 이상이 없다 했으니 발등 절반 정도를 덮은 퍼런 멍이 사라질 때쯤이면 통증도 사라지며 아프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러고 보니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나아지거나 병원에 몇 번 가는 걸로는 낫지 않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물론 최근에 다치거나 아픈 부위들은 자연스레 낫는 정도의 상처가 아니었기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쉽게 낫지 않는 내 몸이 나는 참 어색하다.
예전엔 번쩍번쩍 들었던 무게의 짐이었것만 무심코 옮기다가 아프기 시작한 허리는 일 년이 지난 지금까지 통증이 느껴진다. 또 물건을 전해주고자 몇 번 평소보다 팔을 길게 쭉 뻗었을 뿐인데 그 뒤로 6개월가량 일정 높이 이상 들면 통증과 무거운 느낌으로 인해 제대로 들지 못하는 상황은 황당하기까지 하다.
평소 일상 속에서 갑자기 다치지 않는 이상 병원을 잘 가지 않던 나는 어깨나 허리처럼 자주 쓰는 근골격계의 통증이 오랫동안 지속해서 아픈적이 처음이었기에 이 상황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 걸 수도 있다. 그동안 건강했던 내 몸에 새삼 고마워해야 할 것 같다.
육아를 핑계로 퇴근 후 운동은커녕 스트레칭 한번 제대로 하지 않는 몸은 뻣뻣하게 그지없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부터 어깨와 목의 뻐근함과 뻣뻣함, 아픈 허리는 이제 일상의 한 부분이 된 듯 하다. 최근에 무척 심해진 더위는 이런 몸의 나를 더욱 지치고 힘들게 한다는 이유로 가까운 거리임에도 걷기는커녕 대중교통을 열심히 이용하고 있으니 누굴 탓하랴!
임신 전엔 몸 만든다며 열심히 영양제며, 요가를 다니며 건강을 챙기던 나는 어디로 가고, 출산과 육아과정을 거치며 뻣뻣하고, 전 보다 무거워졌으며, 통증이 시도 때도 없이 이곳, 저곳을 침범하는 아픈 내가 덩그라니 남다니……. 그동안 돌봄의 영역에서 나 자신을 제외한 시간들을 반성해 본다.
앞으론 일과 육아를 탓하며 요리조리 편한 것만 찾으려던 나에게 지금 보다 조금이라도 더 건강한 나를 선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아플 수는 있지만 아플 때까지 방치하는 건 내 잘못이기에 병원도 열심히 다니고, 홈트레이닝 영상을 찾아 나에게 맞는 운동을 하나, 둘 시도해 보아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