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고 성찰하고 나아가는 활동가가 되기 위한 고군분투 記

2022년, 상담소의 사업방향은 ‘한번 더 질문하고, 한번 더 성찰하고, 한발 더 나아가자’였습니다. 우리가 가진 인식과 고민, 분노감과 연대감을 다양한 활동으로 표현해내는 것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공통된 생각으로 설정된 것이었습니다.

상담소에서는 다양한 지원의 방법과 내용에 대해 공부하여 전문성 향상시키고, 다양한 사람과 이슈에 연대할 수 있도록 인권감수성 향상에 노력하였지만, 활동하는 현장을 시의적절하게 전하는 것 자체도 폭력없고 평등한 세상을 위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에 활동가들 모두 형태는 다르지만, 많은 분들과 나눌 수 있는 글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자신만의 언어와 목소리를 담아서 우리 상담소의 활동을 전달하는 것이 거창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스스로 검열을 하게 되어 부담을 느끼게 되는 활동가도 있었고, 솔직히 부끄럽게도 여러 일에 치이다 보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게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22년 한해를 마무리 지으며 모아보니 활동가들의 고민과 노력이 한 눈에 보이는 것 같습니다.

 

STEP1 자유글 쓰기

먼저 글쓰기 그 자체에 익숙해지고자 자유글을 썼습니다. 재봉틀, 머리카락, 개울가, 장래희망, 음식, 죽음 등 삶과 밀착되고 일상적인 글 안에서 차별받은 경험,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고찰, 열정적인 활동가가 되고자 하는 의지, 소소함으로 스스로를 치유하는 경험들을 나누었어요. 부담없는 글을 통해 조금씩 글쓰기와 친해졌습니다.

 

STEP2 의견서 쓰기

피해자 법률과정 중 수사 및 재판기관에서 성폭력에 대해 통념을 보이거나, 가해자측에 의해 ‘피해자다움’이 강요될 때 활동가들은 쟁점을 짚고, 피해자의 호소내용이나 심리적 상태 등을 알리는 의견서를 작성하여 제출합니다. 이 의견서를 더 임팩트하고 명료하게 작성하기 위하여 선임활동가의 의견서 쓰기 교육 시간이 있었고 어떤 쟁점으로 퍼즐 같은 사실 관계를 정리하고 쟁점과 주제를 뽑아야 하는지 나누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한번은 각자 맡은 사건으로, 한번은 같은 사건을 두고 의견서를 쓰고 서로 피드백을 통해서 실질적 사건 지원에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STEP3 이달의 기자

활동가로서 글쓰기를 체화하기 위하여 습관을 만들고자 상담소는 올해부터 활동가들이 돌아가며 이달의 기자로 활동합니다. 아직 미숙하지만 그래도 다같이 참여를 하고 발화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번외 활동으로 활동가들 개인적으로 외부에서 진행하는 여성주의 글쓰기, 활동가 글쓰기, 돌봄의 글쓰기 워크숍에 참석하여 쓰는 감각을 익혔습니다. 반성폭력 활동과 글쓰기는 참 많이 닮았습니다. 항상 산 넘어 산인 기분이에요. 그럼에도 상담소는 스스로를 성찰하고 현장을 알리기 위해 계속 쓰고 활동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