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 최선의 삶을 사셨을 피해자를 애도합니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위험한 순간에 도움을 청하는 용기를 가졌던 피해자께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모두가 평등하고 폭력 없는 세상을 바랐던 우리의 삶에 오히려 무력감이 찾아 듭니다.

채혜원 작가의 책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내 깨달았다.
지금 나를 맞잡아준 이 따스한 손이,
나를 혼자 두지 않으려고
일정표를 짜는 그 뜨거운 마음이,
그들이 말한 연대구나.
어떤 여성이 차별과 폭력으로 인해 힘들 때
당장 필요한 건 법과 정책의 변화가 아니라
그저 곁을 지켜주는 ‘동지애’구나.”

 

이런 때일수록 우리 모두 끝까지 연대하면서
우리의 일상을 다른 그 누구로부터도 제약 당하지 않고, 배제 당하지 않으며
서로의 위로가 되고, 서로의 지지가 될 수 있도록 살피면 어떨까요?
그것이 우리들이 가진 힘이고, 자원입니다.

천주교성폭력상담소는
모든 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자신 그대로의 일상을, 각자의 모습대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위해 함께 연대하겠습니다.
우리의 자리에서 함께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며 그 어떤 누구도 혼자이지 않도록 끝까지 함께 싸워나가겠습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과 폭력, 죽음의 대상이 되지 않는 평등한 세상을 위해 곁을 지켜주는 동지가 되겠습니다.

다시 한번 피해자의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