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 인권을, 여성노동자에게 평등을”

 

서울시에 인권을여성노동자에게 평등을

서울시장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 국가인권위원회 직권조사 촉구 공동행동​

 


■  공동행동 취지 설명

사회 : 배진경 (한국여성노동자회 상임대표)

우리 한 목소리로 외치며 시작해 보겠습니다. 서울시에 인권을 여성노동자에게 평등을!  
오늘 우리는 여기 위력에 의한 성폭력 피해자에게 연대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오늘 우리는 여기 여성의 인권과 평등을 말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오늘 우리는 성폭력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시스템과 사회를 요구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사건 직후 열었던 피해자에게 보내는 연대와 응원 메시지 창에는 3천 300개의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그 메시지를 관통하는 단어는 “용기”였습니다. 
“당신의 용기에 빚 지고서 이 세상을 살아 갑니다.” 
바램은 피해자가 “안온한 일상”을 살기를 이었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당신이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지난 7월 8일부터 오늘까지 근 20일간 우리는 너무나 심각한 문제들과 마주해야했습니다. 살아있는 피해자에 대한 예의는 갖추지 않으면서 죽은 가해자에 대한 예의를 요구했습니다. 부적절한 5일간의 서울특별시장을 목도해야만 했습니다. 그 위력은 죽어서도 살아있었습니다. 또한 끊임없이 이어지는 2차가해와 마주해야 했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원합니다. 우리의 일상이 안전하기를, 사람으로서 존중받기를, 평등하기를.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그 어떤 개입도 없이 공정하게 진상이 밝혀져야 합니다. 우리는 거기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는지, 그 훌륭하다던 서울시 성희롱 성폭력 대응 매뉴얼은 어디에서 멈추었는지, 어떻게 해야 여성에게 안전한 일터가 될 수 있는지 말입니다. 
이 사건은 진상규명으로부터 시작해 그 끝은 피해자를 비롯해 모든 여성들이 정당하게 승진하고 안전하게 정년퇴직까지 일할 수 있는 서울시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한국사회 전체로 확산되어야 합니다.
그 일을 누가 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할 것입니다. 공감하는 우리가 연대하는 우리가 마침내 세상을 바꿀 것입니다. 피해자에게 보내주신 연대메시지로 마무리하고 이제 국가인권위원회를 향해 연대의 보랏빛 행진을 시작하겠습니다. 
“나는 권력도 없고, 크고 화려한 화환하나 못보내는 일반시민이지만 당신과 연대하는 작은 우리들이 있다는 거 기억해주세요!”
 
 
■ 발언 1 _ 직권조사를 통한 진상규명 촉구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그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1차 기자회견 때 대독했던 피해자의 목소리입니다.
 
저는 이 말이 아직도 계속 귓전에서 맴돕니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사회구성원 모두가 노력해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대한민국의 국민이고서울시의 시민이고공무원으로서 사회에 기여하고자 했던 한 여성은 2020년 서울시청에서 겪었던 성차별과 성폭력의 고통으로 그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고’ 합니다.
 
많이 아픕니다많이 참담합니다.
우리는 지난 20여 일간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한국사회의 여성에 대한 성차별과 성폭력의 실상을 참담하게 확인했으며피해자의 용기 있는’ 말하기 이후 행해졌던 2차 피해는 인권과 정의를 말하는 우리 사회가 아직도 여성에 대한 성차별과 성폭력을 대하는 편견에 가득 찼음을 처절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여 일은 또다시 희망과 변화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성희롱과 성폭력의 문제가 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일상화된 성차별에서 발생한 구조적인 문제이며그것이 본질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다시 깨닫고 확인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가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이 되기 위해 여성에 대해 행해지는 성차별과 성폭력 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성평등도민주주의도 없다는 명확한 믿음 하에 다시 변화를 위한 행동이 시작되었습니다많은 분들이 피해자와 함께 연대하고 있습니다많은 분들이 피해자를 응원하고 지지하고 있습니다많은 분들이 이 사건의 철처한 진상규명이 피해자의 인권회복의 첫걸음이자 우리 사회의 변화를 만드는 중요한 역사적 순간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다시 희망을 품고이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진상규명을 요청하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직권조사를 요청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국가인권위원회법 1조에 명시된 대로 모든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보호하고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실현‘ 할 수 있도록 이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기를 촉구합니다.
피해자의 말씀대로 그 어떠한 편견도 없이 적법하고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밝혀지는 과정을본질이 아닌 문제에 대해서 논점을 흐리지 않고밝혀진 진실에 함께 집중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리 모두는 국가인권위원회가 그 어떤 편견이나 망설임’ 없이 제대로 된 조사가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그리하여 2020년 인권과 정의의 역사가 다시 쓰여지기를 희망합니다지금 이 순간 멀리서 함께 하고 있을 피해자에게 우리가 함께 라는 것을 우리는 할 수 있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 함께 인권과 정의의 새로운 역사를 일구어 갑시다!
 
 발언 2 국가인권위원회 직권조사 요청 및 제도개선 요구 8가지 내용 
 허오영숙(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배진경(한국여성노동자회), 이미경(한국성폭력상담소), 
김경숙, 안경옥(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강혜란(한국여성민우회), 
이하영(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서승희(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① 서울시 및 관계자들의 성차별적 직원 채용 및 성차별적 업무강요 
 서울시 및 대한민국 공공기관에서 기관장 비서를 채용하는 기준에 성차별적 요소가 있는지 파악하고 제도개선을 요청한다.  

② 박원순의 성희롱 및 강제추행 등 성적 괴롭힘으로 인한 피해의 정도 
 서울시장 박원순의 공무원비서인 피해자에 대한 지속적 성추행, 성적 괴롭힘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구제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요청한다.  

③ 서울시 및 관계자들의 직장 내 성희롱 및 성범죄 피해에 관한 방조 
 피해자의 인사이동 요청이 묵살된 경위에 대한 사실조사, 피해자에 대한 성적 괴롭힘을 방치한 것에 대한 사실조사를 통해 관련자들에 대한 문책 및 재발방지 조치를 요청한다. 

④ 직장내 성폭력, 성희롱 피해에 대한 미흡한 피해구제절차
 피해자의 성폭력, 성희롱 피해에 대한 적절한 피해자 조사 미이행 및 관련행위자에 대한 적극적 조치 미이행에 대해 적극조사하고 서울시의 소극적 대처로 야기된 2차피해에 대한 적절한 구제조치를 요청한다. 

⑤ 7.8.자 고소사실이 박원순에게 누설된 경위에 대한 조사
 피해자의 고소사실이 무엇에 근거하여 언제 누구를 통해 어떤 내용이 어떤 방식으로 상급기관에 보고되었는지, 그와 같은 보고가 성폭력특례법에 위반되는 것은 아닌지 조사하고 권력형 성범죄에 대한 상급기관 즉시 보고의 문제점에 대한 개선조치를 요청한다. 

⑥ 성폭력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적극적 조치 이행 여부
 박원순 사망 이후 피해자에게 가해지는 광범위한 2차가해 행위에 대해 국가, 지자체가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취할 수 있는 적극적 조치를 요청한다.

⑦ 선출직공무원 성폭력에 대한 징계조치 등 제도적 견제장치 마련요청
 선출직 공무원들의 성범죄 등 비위사실이 발견된 경우 징계에 상응하는 적절한 조치에 대한 제도개선 마련을 요청한다.

⑧ 직장내 성폭력예방교육의무의 이행 여부
 법률상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직장내 성폭력 예방교육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바, 문제점에 대한 진상조사 및 대책마련을 요청한다.
 
 
 발언 3 _ 직권조사를 요청하는 이유 
김재련, 이지은, 서혜진 (피해자 변호사)   

진정은 당사자 신청을 전제로 하며 당사자가 주장한 범위 내에서 조사 및 판단을 하는 것임. 직권조사는 당사자 신청과 무관하게 진행이 가능하고, 당사자 신청 범위를 초과하는 내용에 대해서도 사실조사 및 판단을 통해 제도 개선을 촉구할 수 있음. 이번 사안의 성격은 특정 개인에 의한 일탈적 성추행 행위에 대한 형사적 처벌에 한정될 수 없으며, 위 여덟 가지 사안에 대한 규명, 재발방지, 제도적 변화 촉구까지 이루어져야 하므로 ‘직권조사’ 를 요청함.  
 
 
 연대의 메시지
공동행동 참여자 대독
①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 살고 있는 평범한 20대 여자입니다. 제가 어떤 말을 해야 위로가 되고, 용기를 드릴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의 수많은 위성들은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당신을 지지하고 연대할 것이라는 걸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권력 구조가 있는 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였고, 그 당시엔 그의 권력이 너무나도 크게 느껴져서 도저히 용기를 낼 수 없었습니다. 벌써 5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전 아직도 그 기억으로 괴롭고, 제가 얘기했을 때 그 누구도 나서주지 않았다는게 너무나도 큰 상처였으며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당신이 내준 용기덕분에 권력구조안에서 남성들이 당연하게 저지르는 추행들이 범죄이며 끔찍하고 추악한 행동이라는 것을 사회에 알려주었습니다. 당신의 용기로 다른 여성들도, 부당함을 고발할 용기를 얻었습니다. 당신의 용기는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용기를 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알지만, 용기를 낸다는 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압니다. 당신을 만난다면 힘껏 안아주며 용기를 내줘서 너무 고맙고 언제나 곁에 있을거라고 말해주고싶습니다. 저를 포함한 수많은 여성들이 당신의 이야기에 끝까지 관심갖고 귀 기울여 들을 것이고, 무조건적으로 당신을 지지할 것입니다. 그 무엇보다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 부디 건강히 잘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기나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오늘 하루도 잘 보내시길 바래요.
② 저는 박원순 시장이 행방불명 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혹시 미투?””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났습니다. 그만큼 한국 고위 공직자들의 성폭력이 일상화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폭력 고소장이 전날 밤에 제출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피해 당사자 분의 안부가 많이 걱정되었었습니다. 가해자가 사회적으로 존경 받는 사람일수록 피해자는 고립되고 2차 가해를 많이 받게 되니까요. 박원순이 아무리 사회적으로 존경 받는 사람이라도, 아니 존경 받는 사람이어서 더욱 더 자신의 위력을 이용한 위계폭력, 성폭력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피해 당사자께서 그동안 혼자 두려움을 참고 견디어 오셨다가 목소리를 내어 주신 피해 당사자 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도 작은 힘나마 연대하고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박원순의 죽음은 피해자의 고소를 무효화하고, 세상 사람들의 동정심을 유발, 또는 죽음으로써 죄를 씻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들었다는 면에서 상당히 폭력적입니다. 또한 그가 남긴 유서에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자신의 과오에 대한 성찰이 한 마디도 없었다는 면에서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반드시 이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고, 피해 당사자와 그 가족 분들이 안전한 일상생활을 찾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③ 저는 권력형 성추행의 피해자이면서도 침묵을 선택한 한 사람입니다. 이미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방향이 잘못된 죄책감에 괴롭고 분출할 곳을 잃은 분노가 스스로를 찌릅니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고발을 결심하면서도 그 고발이 가져올 파장 때문에 망설이고 상처받으셨을 마음을 아주 조금이나마 이해합니다. 그럼에도 침묵하지 않을 것을 선택한 용기와 결단을 응원합니다. 가해자가 책임지지 않고 세상을 등지는 가장 비겁한 방법으로 도망쳤지만 그것이 선생님의 고발을 가로막고 지우지 않도록, 목소리를 보태어 연대하고 지지하겠습니다. 지독하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선생님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는 목소리들이 가 닿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조속히 피해를 회복하고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④ 정말 어려운 결정이셨을 텐데 그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지지의 목소리를 보내고 이렇게 용기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리는 방법밖엔 아직까지 없어보이네요… 이번 사건이 알려졌을 때 참담한 마음 뿐이었고 한없는 무력감을 느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개인으로서 이번에 어렵게 내 주신 목소리가 정말 크게 다가왔어요. 더불어 고인에게 수많은 추모와 조문 메세지가 쏟아지는데 그 와중에 어떤 심정이었을지도 차마 상상이 가지 않구요… 이 용기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져서 모두의 마음이 보태져 크나큰 힘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이 사회가 언젠가는 바뀌길 바랍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용기내신 것 만큼 또 버텨주시길 바래요…! 2차가해가 벌어지고 있다고 해서 너무 놀랐고 두려웠습니다. 혹시나 가해자의 죽음에 대해 조금의 죄책감도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건 그 사람의 선택이었을 뿐이니까요. 다시 한번, 건강하시고 힘내시고 언제나 선생님의 편에 서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세요…!
⑤ 잘못을 알린 사람이 아니라, 잘못한 사람이 벌 받길 바랍니다. 피해자가 매일을 내일을 살아감을, 앞으로의 삶을 지속 할 수 있길 바랍니다. 용기 내 준 피해자에게 연대하고, 가해자의 가해사실에 분노와 관심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저 또한 모두가 가해자의 편 처럼 보이는 일련의 일들에 절망하던 시간도 있었으나, 우리는 바로 여기 살아있고, 앞으로도 살아낼 것입니다. 저는 오늘도 내일도 그 모레도 피해자분과 연대하며 씩씩하게 그리고 단단하게 그와 동시에 가해자를 잊지 않고 살 것입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해 주세요 저는 조용히, 필요하다면 시끄럽게, 또는 묵묵하게 당신을 응원하고, 지지하고 있습니다.
⑥ 안녕하세요 연이은 기사들을 보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얘기해야할 지 분노하면서도 무기력한 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할 지 또 지금 당장 뭘 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연대의 메세지를 전달한다는 소식을 듣고 덜컥 들어와서 글을 씁니다 누구보다 지친 분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응원 메세지라도 남기는 것이 좀 도움이 될까해서요 수많은 메세지 중 제 글이 읽힐진 모르겠지만 한명이라도 더 보탬이 되고싶습니다 힘내라는 말은 하고싶지 않네요 전혀 힘이 나지 않는 상황이니까요 다만 이렇게 연대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걸, 외로운 싸움이 아니라는 걸 꼭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항상 연대하고 지지하겠습니다 불의한 세상의 말들에 흔들리지 않도록 같이 손잡고 서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용기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용기가 돼주셔서 감사합니다
⑦ 용기를 내주신 당신을 흔드는 수많은 시도들이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성범죄 피해에서 용기를 내면 어떻게 되는지, 어떤 시선과 공격을 견뎌야 하는지 보여주면서 살아남은 다른 여자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당신과 끝없이 연대하고 이 사건의 끝까지 지켜보고 마음으로 함께할 것입니다. 나중에 올 모든 여자들이 당신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어요. 눈감고 싶은 순간을 견디고 용기를 택한 당신 덕분에 세상이 바뀌는 중입니다. 당신을 둘러싼 악의적 여론을 통해 피해자를 포함한 세상의 절반을 길들이려는 시도, 그걸 눈감지 않는 것은 이게 우리 모두의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돌이킬 수 없는 상처 속에서도 미래를 만들 수 있게 함께하고 싶어요. 언제나 당신 자신을 가장 많이 아끼고, 무엇도 후회하지 않아달라고 부탁합니다. 함께 견뎌요!  
⑧ 성명서를 읽는 내내 눈물이 나고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용기 내서 말씀해주신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해요. 당신은 당해서는 안되는 일을 당했고, 정당한 과정을 통해 이의를 제기했고, 그리고 마땅히 보호받아야 하는 피해자입니다. 단 하나의 잘못도 하지 않았어요. 오래 견디시느라 마음도 몸도 많이 상하셨을텐데 이런 결과가 나와 참담합니다.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가장 비겁한 방법을 선택한 사람에 대해 분노하고 일말의 동정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 대다수라는 것 꼭 알아주세요. 목소리가 크다고 해서, 그들이 가진 권력이 크다고 해서 그들의 의견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부디 안전하시길, 그리고 절대 자책하시지 마시기를 바래요. 항상 연대하고, 평안하실 수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해요.
⑨ 피해자와 가해자가 분명히 나뉜 사건에서 피해자의 입장발표가 있기도 전, 시장이었다는 이유만으로 특별시장 5일장을 진행하고 수많은 시민들로 하여금 성범죄 가해자를 추모와 애도하게끔 유도한 사회권력에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한 나라 수도의 시장 자리에 앉은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런 행동은 저질러선 안됐고 죽음으로써도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이번 일이 현존하는, 그리고 잠재적인 성범죄 가해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지 못하고 성범죄에 대한 가벼운 인식을 심어주었을 생각을 하면, 이 나라에 살아가면서 수많은 성범죄에 노출가능성이 있는 물리적 사회적 약자들이 걱정되고 본인 또한 불안합니다. 4년이라는 끔찍한 시간을 견뎌왔을 피해자는 더 이상 본인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법치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법의 도움을 받고자 용기내어 고소를 하였는데 돌아온 것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해자에 대한 성대한 장례식과 추모였습니다. 이 사회가 얼마나 성범죄를 안일하게 인식하고 약자의 편에 서주지 않는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 하나라도 그 편에 서려 합니다. 피해자의 용기와 결심에 연대합니다.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⑩ 김지은씨도 그렇고 당신을 절대 잊지 못합니다. 너무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진실은 밝혀질 것이고 밝혀지고 난 후도 잊히지 않고 가해자에겐 벌이, 당신에겐 보상과 안전이 돌아갈 것입니다. 안전한 세상을 위해 그 힘든 길에 먼저 걸음 내딛어주셨어요. 우리는 늦어도 꼭 따라갈 것이고 뒤에서 당신을 보조할거예요. 어쩌면 발맞춰 걸어가고 어쩌면 방패가 되어있을거예요. 분노한 사람들은 쌓이고 쌓아왔어요. n번방 이전부터 버닝썬, n번방을 거쳐 지금까지. 우린 너무 참아왔고 피해자만 짊어지고 가게 할 순 없어요. 무슨 일이라도 돕고싶어요. 당신의 용기를 의심하고 몰아가는 사람들에 분노합니다. 가해자를 비호하는 세상에 분노합니다. 우리들의 분노가 피해자를 더 안전하게 할 수 있다면 기꺼이 분노하고 도울 것입니다.  
⑪ 우리는 피해자의 신변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 진실을 밝히고자 했을 뿐인 피해자의 용기를 의심하는 사람들에 분노합니다. 성폭력 가해에 이용된 권력이 또다시 가해자를 비호하고, 사건의 진상 규명을 막는 것에 분노합니다. 우리는 피해자가 바라왔던 대로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고, 그가 안전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때까지 함께하겠습니다.
⑫ 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자살으로 채워지지 않는 죄값을 치르고 편하게 사라져버린 가해자는 더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더. 어이없고 허망하시겠지만 일상으로 돌아와주세요. 당신을 지지합니다. 당신의 내일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당신의 미래에 용기있는 결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지옥같은 날들을 살아 견뎌오셨을거라 감히 말씀드려봅니다. 아무리 말로 전해도 마음에 닿을수는 없겠지만 당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연대가모여 그 숫자만큼 당신을 짓눌렀던 상처를 나눠서 조금이라도 가벼워졌으면 합니다. 응원합니다. 연대합니다. 당신을 지지합니다. 일상으로 돌아가실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간절하게 빌겠습니다.  
⑬ 안녕하세요. 저 또한 성폭력 피해의 생존자입니다. 긴 시간 묻어두고 버텨냈기에, 감히 그 고통이 어느정도일지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견고한 권력에 맞선다는 두려움을 딛고, 가해자를 고발하고자 한 그 용기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봅니다. 누군가는 외면할 것이고, 누군가는 손가락질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당신과 함께하고 있음을 늘 기억해주세요. 더 이상 외로운 싸움이 되지 않도록 늘 곁에서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부디 건강하세요. 모든 죄는 가해자의 것입니다.
⑭ 가해자를 고려하고 참아주던 당신의 상황과 마음을 온전히 이해합니다. 자책하지 마세요. 자칭 진보거물이라는 지위/시장직위를 이용한 성폭력도, 가해자의 죽음도 모두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그건 범죄이고 마지막 가해자의 선택도 비겁한 도피에 불과합니다. 마지막까지 사과하지 않은 가해자를 이해하려하지 마세요. 그럴 가치도/필요도 없습니다. 그따위것들은 가해자카르텔에서나 하라고 던져버리세요. 지난 4년간의 인내를 포함해서 지금까지 해온 당신의 모든 결정과 용기를 신뢰합니다. 힘은 저희가 내겠습니다. 님은, 지친 마음과 몸 다독이면서 되찾을 일상과 마주하시면 됩니다.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 면담


– 면담 요청 및 참가자 
 : 여성단체 5인 (한국여성의전화 고미경, 한국여성노동자회 배진경,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김경숙,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허오영숙,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 피해자 변호사 3인 (김재련, 이지은, 서혜진) 

– 면담 결과
 : 서울시청에서 시작하여, 행진을 마치고 인권위 앞 기자회견을 한 공동행동은 직권조사 발동 요청서를 제출하고, 인권위원장 면담을 하였음.
 : 공동행동 참가자는 직권조사 발동 요청의 의미를 전달하고 제대로 조사해줄 것을 당부함
 :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이 사안은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문화ㆍ구조를 살펴야 하는 사안”이라며 인권위 내 절차를 거쳐 빠른 시일 내 직권조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