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에 감사드립니다.

2009년_하반기감사편지_완성(1월용2).hml0byte

후원자님께…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이 시를 보며 세상에 그늘과 눈물 없이 사는 사람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각박한 세상이지만 그 그늘을 사랑하고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도 함께 떠올랐습니다.

평화의샘을 거쳐간 많은 성폭력 피해아동과 청소녀들의 그늘을 이해하고 눈물을 닦아주시는 후원자님이 계시기에 지난 한해도 평화의샘은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이어 갈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관심어린 손길로 큰 힘이 되어주신 후원자님께 깊이 감사드리며 올해에도 성폭력피해를 입은 여성, 아동과 청소녀들이 피해를 딛고 피해생존자로서 새로이 일어설 수 있도록 후원자님의 소중한 후원 부탁드립니다.

2010년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여 후원자님에게 사랑과 평화가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0년 1월 4일
천주교성폭력상담소&쉼터
평화의샘 가족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