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평화의샘 2021년 활동가 역량강화교육(2021.11.05.)

사단법인 평화의샘 2021년 활동가 역량강화교육(2021.11.05.)

해마다 있는 활동가 역량강화교육, 2021년에는 새로운 시도를 해 보았습니다. 활동가들의 욕구를 기본으로 교육 주제와 구성 자체를 처음부터 함께 만들어갔는데요, 정말 다양한 교육 주제들이 많이 나와서 평화의샘 활동가들의 열정과 관심사를 새롭게 알 수 있었습니다. 투표를 거듭한 끝에 정해진 주제는 바로 여성주의 자기방어 훈련!
이쪽 분야에서 신뢰가 두터운 최하란-정건 (스쿨오브무브먼트 대표) 강사님들을 초빙하였고, 강사님들의 타이틀은 <여성을 위한 셀프 디펜스: 나와 우리를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이었습니다. 매우 탁월한 진행력!!!

자기방어 훈련은 단순히 호신술을 습득하는 것뿐 아니라 ‘왜 내 안의 힘과 용기를 꺼내기가 주저되는지’를 들여다보는 여성주의적 실천입니다. 여성들이 위험에 대응하는 여러 전략보다 단순한 범죄의 피해자로 묘사하는 데 공을 들이는 언론과 나아가 사회의 시선을 돌아보는 것에서부터 자기방어 훈련은 시작합니다. 또 실제로 몸을 움직여 위험 상황에서 움츠러들기보다 고함을 지르거나 안전지대로 빠르게 이동하는 등 나의 안전함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들을 함께 배워가는 활동이었습니다. 위험한 상황에서도 ‘나’를 잊지않고, 침착하게 벗어나기, 무조건 피해자의 위치에 나를 설정하지 않고 내가 내 몸을 통제할 수 있는 주체일 수 있다는 상상력과 실천을 경험해 보았습니다.

활동가들이 스스로의 몸에 대해 새로이 알아차린 소감도 나누었습니다.

운동을 안 한 지 2년이 다 되어가는 걸 신체적으로 실감함. 삐걱거리는 느낌이 듦.
자기방어 역시 건강과 유연함이 있어야 잘 실천될 듯함.
꼭 힘이 아니더라도 방어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어 큰 도움이 됨
움직이면서 생각보다 몸을 가동해도 괜찮구나 느낌.
무서우면 본능적으로 뒷걸음 치는구나
(나를 바라보는 시선과 나 사이의) 불편한 각도를 알게 되었음.
내 몸은 위험한 상황에서 움츠러들고 긴장이 많고 수동적인 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음.
무서운 상황에 어떻게 대처 해야하는 지 알 수 있게 됨.
몸이 많이 굳어 있음. 긴장감을 가지고 있음. 동작을 간결하게 힘을 실어서 하는 일이 쉽지 않음.
손보다 발을 움직이는 것이 수월함.

그리고 이번 역량강화 교육은 활동가들의 높은 평점을 기록했고 심화과정에 대한 욕구도 많았습니다. 꼭 다음 기회도 만들어보고 싶은데요, 그때는 더 다양한 이들과 함께 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