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차별과 혐오없이  모두가 존중받는 평등한 세상이 종교의 가치다. 성소수자에 대한 배제를 멈춰라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의 서울퀴어문화축제위원회 대관 불가 통보에 대한 규탄 성명

 

“차별과 혐오없이  모두가 존중받는 평등한 세상이 종교의 가치다.

성소수자에 대한 배제를 멈춰라”

 

 

2023년 6월 28일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의 성명에 따르면 “재단법인 서울가톨릭청소년회가 운영하는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은 서울퀴어문화축제위원회가 제24회 서울퀴어퍼레이드 개최관련 최종 점검회의 및 자원활동가 미팅을 위해 대관신청한 것에 대해 최종 대관불가를 통보하였다”고 한다.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은 대관불가 이유로 대관 규정 제6조(대관신청의 제한, 승인취소 및 자격정지)의 1항을 명시하였으나, 해당조항의 17개 제한항목에는 성소수자와 관련 행사의 대관제한 내용이 없는 바 근거없이 성소수자를 배제하고 차별하는 것이라는 것”이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의 입장이다.

 

다양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이 보장되고 차별과 혐오없는 평등한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데 앞장서야 할 종교계에서 오히려 성소수자를 차별하고 배제하는 결정을 내린 것에 참담함을 감출 수 없다. 이는 모든 사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야 한다는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성소수자를 비난하거나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에 반하는 일이다. 더구나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은 가톨릭이 청년들을 위해 열린 공간을 준비하기 위해 설립되었다고 하면서도, 성소수자 청년은 배제하는 것은 아닌지 유감스러울 뿐이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를 비롯한 다양한 정체성의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평등하게 어우러져 즐기는 장으로 성소수자뿐 아니라 앨라이, 수많은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여주는 축제이다. 가톨릭내의 단체들도 성소수자 신도들이 그 정체성을 이유로 차별이나 혐오의 대상이 되지 않고,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를 위해 연대체로 축제에 참석해왔다. 특히 지난 23회 서울퀴어퍼레이드에는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퀴어퍼레이드의 맨 앞자리에서 ‘혐오와 차별, 편견에 반대하고, 성소수자를 환대하고 축복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사단법인평화의샘>은 천주교 내 여성의 불평등 및 사회문제에 연대하며 천주교성폭력상담소를 설립하였고, 지난 25년간 성매매 및 성착취피해 청소년 등을 지원하며 종교와 상관없이 성소수자를 비롯한 다양한 정체성의 사람들의 인권이 보장될 수 있는 사회를 위해 활동해 온 단체로서,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의 차별 및 혐오적 행위를 규탄하는 바이다. 또한,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이 스스로 차별과 배제를 행하여 수많은 청소년이나 청년들을 외면하고 종교밖으로 내모는 것은 아닌지, 오히려 종교안에서 더욱 존중받을 수 있도록 보호하고 환대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종교적 실천에 대해 되짚길 요구하는 바이다.

 

<사단법인평화의샘>은 성소수자 및 다양한 정체성의 사람들이 서로의 자긍심이 되고, 서로의 환대자가 될 수 있도록 더 기쁜 마음으로 24회 서울퀴어퍼레이드에 함께 할 것이다.

 

 

2023.06.29.

사단법인평화의샘, 부설기관<천주교성폭력상담소, 청소년지원시설 평화의샘, 성착취아동청소년지원센터 띠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