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세웅신부님 축하글 “평화의샘 10주년을 축하하며”

“평화의 샘 10주년을 축하하며”

자신이 직접 겪지 않은 아픔에 대해 동정을 보내기는 쉽지만, 마음 깊이 공감하고 함께 아파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아픔으로부터 걸어 나올 수 있도록 함께 손잡아 주고 길을 열어 주는 일은 더욱 아름다운 가치를 지닙니다. ‘평화의 샘’은 지난 10년 동안 사회와 가정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이들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 이 아픔을 아름다운 가치로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습니다

우리사회에는 몇 년 사이 성폭력 범죄가 급증하여 뉴스를 통해 사건들을 접할 때마다 가슴이 서늘해지곤 합니다. 미약하지만 성폭력 범죄 해결에 대한 대책들이 나오기는 했습니다. 정책이 정책으로만 끝나고 정작 피해 입은 사람들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사회의 한 구석에서 혼자 아파하고 있을 때, ‘평화의 샘’은 그들에게 쉴 공간과 배움을 지속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고 삶과 희망을 심어 주었습니다.

‘평화의 샘’은 소중한 마음을 쌓아 10년 세월의 열정으로 이제는 전문성을 갖춘 기관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성폭력피해자들을 도왔으며,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를 만들었고, 성폭력 예방 교육과 피해자 상담 전문 인력 양성 교육을 하였으며, 또한 성폭력 문제를 사회적으로 이슈화하여 실제적으로 도움을 주는 선구자가 되었습니다.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사회의 아픔과 고통을 보듬어 안으며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어 오신 윤순녀 대표를 비롯한 ‘평화의 샘’ 모든 분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표합니다. 또한 ‘평화의 샘’이 앞으로도 우리사회의 소금 역할을 하기 바라며, 10년의 기억을 담은 이 자료집이 세상을 밝히는 또 하나의 희망 메시지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2008년 10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함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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