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 자유글쓰기] 장래희망

 

초중고를 거쳐 대학을 다니고 졸업해서 직장을 다니다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다 아이들이 독립을 하면 편안한 여생을 보내는 게 나의 인생이 될 줄 알았다…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할 때까지도 그래… 다들 이렇게 사는거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들이 중학생이 되면서 단지 학워니를 벌겠다는 목표가 아니라 살앙온 만큼 더 살아야 할 수도 있는 내 인생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된다.

 

그냥 돈을 버는 일이면 되는 걸까…돈을 많이 벌지는 못해도 지금이라도 내가 살고자 하는 내 삶의 방향을 생각해서 직업도 생각해 봐야 하는 건지 고민이 든다.

 

다행히 경제적으로 크게 타격이 없이 5~6개월 정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기는 했지만 다시금 불안함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더 이상은 너무 길게 지체할 수 없겠다는 생각도 든다.

 

상담소 스터디 중 함께 봤던 다큐 중 “우리는 매일매일”이 떠올랐다. 자신이 열정적으로 활동했던 일을 잠시 멈추고 함께 활동했던 활동가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찾아가 인터뷰를 했던 내용이다. 인터뷰를 했던 주인공이 만났던 사람들은 모두들 자시느이 인생을 더 열심히 가치있게 살고 있었다. 소신을 가지고 자신이 옳다고 생가하는 일에 대해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부러웠다.

경제적인 것을 넘어 자신의 소신대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그들이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끼고, 소외된 사람들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살아가려 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다.

 

어떤 일을 할까의 고민이 아니라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이다.

2년이 안되는 시간동안 상담소에서 활동가로 일하면서 많은 생각들이 들었다. 많은 생각들 중 확실한 건 앞으로 더 상담소에서 활동가로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피해자들과 진심으로 더 많은 소통을 할 수 있는,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활동가, 일방적으로 무엇인가를 제공하고 주는 관계가 아닌!

 

피해 생존자와 그리고 함께하는 활동가들과  소통될 수 있는 활동가가 되려면 나의 일상에서도 조금더 민감하게 생각하고 반응하고, 깨어 있을고 노력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다들 그냥 그렇게 사는거지”라는 생각이 아니라 나의 소신대로, 그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초등학교 때 “나의 장래희망”이라는 글을 많이 쓰고 발표도 했던 기억이 있다. 45세의 지금 나의 장래희망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활동가가 되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장래희망을 발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