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11월 사단법인 평화의샘 , 천주교성폭력상담소, 청소년 지원시설 평화의샘 후원금 사용 내역

2023.11.30 사단법인평화의샘,천주교성폭력상담소,청소년지원시설평화의샘 후원금 사용 내역

[활동가 스터디] 성매매를 둘러싼 담론, 우리에게는 익숙할까?

[활동가 스터디] 성매매를 둘러싼 담론, 우리에게는 익숙할까?

전혀 익숙하지 않다. 매번 새롭다. 늘 정신차리지 않으면 그 어떤 영역보다도 이원화된 성매매 담론의 복판에서 길을 잃기 십상이다. 우리는 청소년지원시설이고 청소년들과 삶을 살아내고 있다. 청소년 성매매 피해의 실체를 미세한 부분까지 현미경처럼 볼 수밖에 없는 최전선이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성매매 담론의 최전선과는 또다른 영역이어서 성매매 담론을 다룰 여력이 부족하기도 하다.

그래도 올해 여름과 가을, 우리 지원시설 활동가들이 용기도 내고 시간도 내고 의지도 내어서 성매매를 주제로 스터디를 시작했다. 크게 두 개의 텍스트를 읽고 발제하고 나누었다.

이하영, 성매매방지법 전후 시기의 반성매매운동과 성노동자운동 연구, 성공회대학교 사회학과 석사, 2009.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기획 및 김대현·김주희 외, 불처벌, 휴머니스트, 2022.

 

우리는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었을까?

우선 성매매방지법 전후 시기의 반성매매운동과 성노동자운동 연구를 통해~

  1. ‘성매매는 성폭력’이라는 명제를 통해 젠더화된 섹슈얼리티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운동과 ‘노동으로서의 성매매’라는 명제를 강조하며 성매매와 연루된 각종 범죄 및 사회문제의 원인이 성매매의 본질적 문제가 아니라 성매매에 대한 범죄화에서 발생한다고 주장하는 운동들이 가진 강점과 한계를 짚어볼 수 있었다. 각 국가들은 성매매에 대해 어떤 금지/규제를 하고 있는지도 살펴볼 수 있었다.
  2. 성매매가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남성의 착취 문제만이 아니라 국제관계, 관광산업 자본의 이해, 제3세계 발전전략, 계급갈등에 의해 지배되는 산업임과 동시에 인종주의/민족주의/젠더 담론이 교차하는 이데올로기적 영역이라는 것. 각 지역의 특수한 성매매 현실과 성판매/여성의 삶에 초점을 맞출 필요성이나, 성판매/여성들이 그 자체로 급진적이지도 해방적이지도 않다는 논점을 통해, 이원화된 극단적인 담론을 재평가할 수 있었다.
  3. 성매매는 억압적 행위이지만, 마치 상호적이고 자발적인 교환인 것처럼 동의의 외관을 띠고 조직되기 때문에 강간 등의 남성 폭력과 혼동하는 것도 위험한 발상이라는 점. 동의의 허구가 구성된 방식을 고려해야만 왜 성판매/여성들이 성매매를 하는지 설명할 수 있겠다는 것들을 공유할 수 있었다.
  4. 더불어 한국 성매매의 역사가 얼마나 독특하고 산업화되고 국가적 묵인 아래 조장되고 조직화 되었는지, 성매매 담론은 이러한 한국사회 현실에서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를 검토했다. 국가와 여성을 식민지화한 일제강점기, 해방 이후에도 식민주의가 군사주의로 확장한 가운데 권력형 성접대 안에서 여성들에게 같은 역할을 요구했던 한국사회의 맥락을 짚어 나갔다. 한편으로는 한국의 사회경제적 흐름이 어떻게 남성문화와 여성들의 빈곤 문제에 기반한 성매매와 연결되는지, 여성의 몸을 남성경제의 도구로 활용하는 맥락 등을 살펴보기도 했다.

 

불처벌12명의 글쓴이들의 독립적인 장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그 제목들을 나열해 본다.

들어가며 _ 한국사회의 탈성매매를 위한 시작, 불처벌_황유나

1부 성매매 여성을 처벌하는 현실

01 성매매 외에는 생계수단이 없다고 말한 죄_김주희

02 성매매 여성을 처벌하면 정말로 성매매가 근절될까_노혜진

03 성매매특별법 시대의 처벌은 누구를 향하는가_장다혜

04 성매매 여성은 왜 ‘성폭력 피해자’가 될 수 없는가_백소윤

 

2부 성매매 여성을 처벌해온 역사

05 달아나고 싸우는 여자들의 역사로 본 ‘분리된 세계_장원아

06 ‘선도’와 ‘격리’로 수행된 1960년대의 사회적 처벌_김대현

07 남성의 쾌락, 여성의 노동/범죄_박정미

 

3부 성매매 여성 불처벌을 향한 문화정치

08 ‘개인의 선택’을 넘어 성매매의 정치경제적 조건을 묻는다_남승현

09 ‘성매매는 성폭력이다’ 그러나 그 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_최별

10 착취는 어떻게 울타리 없는 여성의 협력을 이끌어내는가_민가영

11 성매매 여성을 동시대 시민으로 사유하기 위하여_유현미

 

나는 우리 사회가 성매매에 대한 기억을 삭제한 채 여성인권을 논해도 되는지 늘 되묻는다. 여성의 문제가 다양한 주변부의 문제들과 교차하고 경합하는 가장 첨예한 장이 성매매일 것이다. 불처벌의 글들은 자유주의적 담론과 피해자화 담론 사이에서 한국 성산업의 현실에 대한 통찰을 기반으로 여성주의 정치의 목소리를 내는 다양한 시도이다.

여성으로서의 억압은 주변화된 정체성과 계급까지 교차할 때, 그들의 목소리가 반란이 되고 변화를 이루기까지 수많은 장애물을 이중삼중으로 만나게 된다. 이럴 때 성매매에 대해 상호교차성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도움이 된다. 만약 우리 사회가 사회에서 가장 불이익을 당하는 사람들(여기서는 이를테면 성매매를 경험하는 여성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세계를 재구성하고 다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부터 시작했다면, 그 복합적이고 교차적인 이슈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비성매매경험 여성 혹은 남성성에 포섭되지 않아 차별받았던 남성들 또한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낙수효과).

가장 어렵고 복잡하지만 성매매 담론을 가까이 한다는 것은 복합적인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중요한 걸음이다. 성매매 담론의 장에 한 걸음 다가온 우리 활동가들은 머리를 싸매고 어려웠어도 분명 흥미로웠다고 했다, ㅎㅎㅎ 환영합니다~! ଘ(੭ˊᵕˋ)੭* ੈ✩‧₊˚

  • 대문 사진 설명 : 블랙독(Black Dog) 은 검은 색을 가진 개의 입양을 기피하는 현상을 말한다. 인간의 편견이 부른 ‘소외’와 ‘차별’을 보여주는 말이기도 하다.                                       성매매에 대한 사회적 맥락과 여성들의 경험을 담론으로써 다루기를 외면하는 현상과도 닮아 있다.

2023년 상담소 활동가 감시단 “날카로운 시선”

 

 

 

성폭력피해자가 사법적/비사법적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이나 기관들은 인권감수성 유무에 따라 조력자가 되기도 하고, 2차 가해자가 되기도 합니다. 그들이 가진 감수성에 따라 우리는 성평등한 사회로 더 나아가기도 하고, 성차별이 공고한 사회임을 알아기도 합니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나 3.8여성대회 등에서 성평등한 사회를 위한 디딤돌.걸림돌을 발표하였으나 그 대상에 제한이 있었습니다. 이에 본 상담소는 수사 및 사법기관뿐 아니라 피해자변호사 및 가해자변호사, 공공기관/학교 등의 조직내 성인권담당자, 언론 등 성폭력사건의 해결과 피해자의 치유와 회복의 과정에 영향을 주는 사람들의 성인권감수성을 날카롭게 바라보고, 냉정하게 비판하고자 합니다. 올해는 총 5사례로 디딤돌 1사례, 걸림돌 4사례가 선정하였습니다.

 

디딤돌

<대전고등법원 제1형사부

준강간사건 피해자의 상황과 맥락을 고려한 판결, 10여년간의 기다림에 보답하다.

 

사건내용

상기 피해자는 2010년 겨울 저녁,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술자리부터 기억이 없음. 이후 기억은 불상의 아파트 단지 주차장 같은 곳에서 불상의 가해자로부터 강간피해를 입은 기억이 드문드문 있음.피해자는 당시 깜깜하고 주변에 사람도 없었고 저항하기에는 술이 덜 깬 상태여서 저항하기 힘들었음. 이후 기억은 집에 가기 위해 길을 헤매다가 인근 아파트 경비실과 경찰의 도움으로 귀가 후 다음날 바로 고소를 하였지만, 가해자가 특정되지 않아 사건이 중단되었음.

2021년 가해자가 다른 강제추행 건으로 조사 중 DNA 일치로 가해자가 특정되어 수사 재개되었으며, 대전지방법원에서 1심 징역 4년이 선고되었음. 이어 가해자 측에서 항소하였으나 대전고등법원에서 항소 기각됨.

 

추천이유

(1) 준강간 피해에 있어서 피해 당시 피해자의 기억 유무는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받거나 심신상실을 인정받지 못하는 근거가 되고 있음. 해당 판결은 구체적이고 명확한 진술을 하기 어려운 준강간 사건의 특성을 전제로 하여 피해자의 진술이 완전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피해자가 기억할 수 있는 범위에서 3회에 걸쳐 진술한 내용을 구체적이고 일관적이며 진술 자체가 모순되거나 비합리적인 부분이 없다고 판단하였음. 또한 10여년만에 진술한 피해자가 기억이 흐려지거나, 처음 진술할 때 기억이나지 않았던 지엽적 상황이 나중에 떠오르는 등의 모습에 대하여 가해자 측에서 진술 모순을 주장하였는데 재판부는 피해자의 상황을 고려하여 자연스러운 상황이라 판단함.

(2) 가해자 측에서 피해자가 기억이 나는 부분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진술하는 것에 대하여 심신상실 및 항거불능 상태가 아니라 주장하였음. 하지만 재판부는 가해자가 피해자와의 대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진술 못함을 근거로 피해자가 당시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의 상태라 보았고, 피해자가 피해 이후 아파트 경비실과 경찰의 도움으로 귀가한 상황으로 보아 피해 이후까지도 피해자의 대응을 할 수 없던 상황으로 판단함. 이에 재판부는 피해자가 완전히 기억을 잃지 않거나,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더라도 피해자가 정상적인 판단·대응·조절 능력을 행사할 수 없으면 심신상실이나 항거불능 상태에 해당된다고 봄.

(3) 피해자가 가족에게 성폭력 피해사실을 알리지 못한 것을 동의한 성관계의 근거로 주장하는 점에 대하여 사회적 통념이 있는 (준강간)성폭력의 특성과, 피해자의 개별적 상황과 맥락을 고려하여 가족에게 피해사실을 알리기 어려운 상황임을 인정하였고, 가해자의 주장대로 동의된 성관계가 아님을 판단함.

(4) 피해자가 피해 상황의 기억을 처음부터 끝까지 갖고 있기 희박한 준강간 사건은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나, 준강간의 구성요건인 심신상실이나 항거불능 상태를 인정받아 유죄선고(14%)를 받기가 어려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판결은 준강간 사건에 있어 피해자의 분절된 기억과 피해자의 상황을 피해자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가해자의 모순된 진술을 상세히 검토함으로써 처벌이 가능케 하였고, 피해자가 10여년간의 기다림을 보답 받을 수 있는 판결이었음.

 

 

걸림돌

①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제12>

성폭력피해자의 판결문 당일 발급을 거부하다.

 

사건내용

서울서부지법 형사제12부는 공판이 진행되는 동안 피해자측에서 신청한 피고인측의 의견서와 변론요지서 등의 열람복사 신청을 거부하였을 뿐 아니라 판결등본의 방문신청도 당일 발급은 거부함. 그 이유에 대해 판결문 발급신청은 재판부 허가사항으로 사건의 피해자라 하더라도 당일 발급은 불가하며, 재판부 허가 후 우편으로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지침이 정해졌다고 답변을 함.

 

추천 이유

① 성폭력피해자는 형사사법과정에서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소송관계인에서 제외되어 기록에 대한 접근권이 매우 제한되어 있으며 이는 형사사법과정에 가해자측의 2차 가해성 주장 및 서면제출 등에 대해 즉각 대응하지 못 하는 결과를 낳고 있음.

② 형사사법 과정 중 많은 가해자들이 법정에서 구두로 변론을 하기 보다 변론요지서로 갈음하고 간단한 요지만 설명하고 있는 작금의 사법적 과정에서 피고인변호사의 변론요지서 및 의견서 등의 열람복사 거부는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반박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것으로 매우 문제적임.

③ 특히, 판결문에 대한 민원실 당일발급 거부는 피해당사자로서 자신의 사건에 대한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며, 재판부의 판결문 발급 허가라는 시간적/비용적 단계를 하나 더 둠으로써 성폭력피해자들이 사법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문제적임.

 

 

②<SBS 그것이 알고 싶다 1345선생님의 두 얼굴_금기, 시험 그리고 변화’ >

그루밍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시사점은 차치하고 가십거리로만 소비한 제작진

 

사건내용

피해자는 고등학교 때부터 논술교사(가해자)에게 지속적으로 성추행, 강간 등 약 9년에 걸친 그루밍성폭력 피해를 겪어옴. 가해자는 논술동아리에서 학생들에게 철학을 가르치는 것을 구실로 성적으로 과감히 행동해야 한다고하며 신체의 일부를 찍어 자신에게 보내게 하거나 자신과 성관계를 해야한다고 주장함. 피해자는 청소년기 진로문제로 인해 심리적으로 힘겨울 때 만난 가해자에게 의지하여 가해자가 시키는 대로 함. 피해자는 성인이 된 이후 가해자의 가족과 함께 살고, 가해자가 운영하는 학원에서 근무하며 다른 여타 피해자들과 그룹생활을 하면서 성폭력 피해를 겪음.

 

추천이유

성폭력 범죄는 사건의 특성상 취재와 보도과정에서 피해자와 그 가족 등이 2차 피해를 볼 수 있고,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매우 신중히 접근해야 하므로 이를 위하여 성폭력 범죄 보도 세부 권고 기준이 마련되어 있음.

이 권고 기준에는 성범죄 사건의 이해와 상관없는 범죄의 수법과 과정, 양태, 그리고 수사과정에서의 현장 검증 등 수사 상황을 지나칠 정도로 상세히 보도하지 않아야 하고 사회적 안전망 부재, 범죄 예방 체제 미비 등 성범죄를 유발하는 가부장적이고 성차별적인 사회구조적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음.

 

2023년 3월 2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1345회 방송분에서는 피해자의 경찰 진술조서 내용을 재현하고, 피해자가 직접 작성한 수기를 강조하여 보여주고 피해자가 속했던 집단이 얼마나 비상식적이고 이상한 집단이었는지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었음. 이로 인해 결과적으로 시민들에게 해당 사건이 그저 가십거리로만 소비되게끔 하였음.

 

본 사건은 피해자가 미성년자일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교사로부터 지속적으로 성적, 금전적 착취 피해를 본 그루밍 사건이란 특이성을 갖고 있기에, 사회구조적 문제로 시사하는 바가 있으면서도 현행법상 공백이 있을 수밖에 없음. 현재 법률은 미성년자 온라인 그루밍성폭력에 대해서만 처벌할 수 있도록 법안이 마련되어 있고 본 사건처럼 성인 피해자에 대한 그루밍, 오프라인상 그루밍 성폭력 피해는 법적 처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음.

 

이처럼 사건이 가진 법리적 한계나 사회구조적 문제를 등한시하고, 세부권고기준 조차 따르지 않은 보도를 한 SBS를 걸림돌로 선정함. 앞으로 피해자의 인권을 존중하고 우리 사회에 건설적인 시사점을 던지는 보도를 하길 바람.

 

<동작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청소년의 그루밍성폭력에 대한 성인지감수성이 부족하다.

 

사건내용

피해자는 17세 고등학생으로 2021년 말부터 2022년 상반기 동안 채팅을 통해 여러 성인 남성들과 성관계를 하였으며, 그중 한 명인 가해자의 회유로 불법촬영에 동의하여 성관계 동영상을 찍음. 피해자는 처음에는 모두 자신이 동의한 것이라고 주장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성폭력임을 인지하게 되었다. 상담을 통해 피해자가 처벌을 원했던 마지막 가해자와의 카톡내용을 통해 성인 남성과 음란한 내용의 대화가 이어지고 있어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그루밍성폭력피해를 입었다고 할 수 있다.

 

추천이유

피해자의 부는 2022년 7월 피해자가 정신과병동에 입원한 후 담당의사로부터 피해자에게 성폭력피해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고, 타 상담소를 통해 미성년자 온라인 그루밍과 성착취물 제작으로 경찰신고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피해자부에게 안내하였다고 함. 정신과 상담일지에는 피해자가 우울증, 공허함 등 우울증 때문에 이성적 판단을 하지 못하였다는 의사 소견이 있었으며, 병원에서는 신고시 적극 협조하겠다고 하였음.

그러나 동작경찰서에서는 피해자가 만16세를 넘겨 의제강간으로 신고할 수 있는 나이가 지났으며, 피해자가 동의한 성관계로 신고가 어렵다는 답변을 듣고 신고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동작경찰서의 수사관이 2021년 3월 23일 신설된 법 조항인 아동청소년성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아청법) 제11조와 아청법 제15조2에 대한 이해와 의지가 있었다면 가해자들의 행위를 아청법에 따라 처벌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성관계 동영상을 촬영한 가해자에 대해서는 아청법 제11조1항(아동‧청소년성착취물을 제작‧배포 등)의 죄명을 적용할 수 있으며, 피해자와 카톡으로 성적인 대화를 이어가며 최종적으로 성착취를 하였던 가해자에 대해서는 아청법 제15조2(아동‧청소년의 성착취 목적의 대화 등)1항의1에 따라 성적 욕망이나 수치심 또는 혐오감을 유발할 수 있는 대화를 지속적 또는 반복적으로 하거나 그러한 대화에 지속적 또는 반복적으로 참여시키는 행위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조항에 따라 가해자의 행위를 범죄로 처벌할 수 있다.

 

동작경찰서는 아청법에 대한 법률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성인 남성과 청소년피해자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구조에 대한 이해가 없어 성인지감수성이 부족하며, 청소년피해자가 채팅을 하면서 성적인 대화를 이어가며 성관계에 동의했는지, 불편한 상황에서 성관계 동영상을 촬영하겠다는 가해 남성의 말을 동의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면밀한 분석 없이 겉으로 단지 피해자가 동의했다는 이유만으로 신고조차 안 된다고 한 동작경찰서를 걸림돌로 선정함.

 

 

 

 

 

 

 

 

2023년 제 3차 치료회복캠프 ” 평화를 이야기 하자 강화도편”

2023년 11월 23일, 평화의 샘 생활인들과 함께 2023년 마지막 치료 회복 캠프를 떠났습니다.

이번 캠프는 청소년지원시설 평화의샘이 1년간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평화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 경험해 봄으로써, 나와 우리, 공동체안에 평화를 안착시키는 것을 목표의 일환으로

1박 2일 동안 강화도에서 평화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캠프를 실시하였습니다.

 

평화의 샘의 생활인들이 ‘평화’에 대하여 생각하고 나와 우리의 ‘평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공동체 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첫 번째 날, 서울에서 강화도까지 이동했습니다. 이번 캠프를 통해 평화에 대하여 생각하고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안내하며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는데요. 대한민국 최북단에 위치한 교동도를 방문하여 6/25 전쟁 이후 생계를 위해 생긴 교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전쟁에 대하여 생각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바베큐/평화 오락실에서는 저녁에 생활인들과 활동가가 함께하는 바베큐 파티와, 공동체 놀이인 평화 오락실 프로그램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생활인 활동가들이 모두 참여한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다음날 아침, 평화의 샘 철학을 생활인들과 나누며, 생활인들의 생각을 들어보았습니다. 자신의 철학에 집중하여 나눠 주는 생활인들의 진심이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강화 평화 전망대에 들러 가깝지만 닿을 수 없는 북한과 625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평화와 전쟁에 대해 생각해 보고, 평화 염원쓰기를 하였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생활인들이 평화란 무엇인지 경험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길 기대합니다. 확장하여 나와 우리의 평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길 기도해 봅니다.

우리 생활인들의 평화를 응원해주세요!

여기까지 청소년지원시설 평화의샘 2023년 마지막 치료회복캠프였습니다!

여러분의 평화를 응원합니다.

“피해자의 회복을 무시하고 여성인권 50년 후퇴시키는, ‘여성가족부 여성폭력방지 및 지원 예산안 삭감’에 반대한다.”

 

지난해부터 정책적으로 비난을 받거나 지지율이 떨어질 때마다 ‘ 여성가족부 폐지’를 강행하며 차별과 혐오를 일삼는 윤석열 정부의 맞서, 수차례의 기자회견, 성명서를 통해 비판하고, 여성가족부 폐지안 폐기를 요청해왔던 여성폭력피해자지원단체들의 활동을 기억하시나요?

 

윤석열 정부는 2024년 정부 예산안에서 여성폭력 방지 및 폭력 피해자 지원 예산을 120억 삭감하고, 일터 내 성차별·성희롱 상담을 24년간 이어온 고용평등상담실 운영예산을 전액 삭감하였습니다. 여성가족부 폐지를 못하게 되니, 오히려 피해자 지원을 하는 주요 예산 자체를 빼앗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는 “약자 복지”에 집중투자하고자 오히려 전체 예산을 9%로 늘린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예산을 자세히 살펴보면 가족정책 예산이 늘었을 뿐 피해자에게 직접 지원되는 예산(피해자 구조 지원, 의료비 및 치료 회복 프로그램, 보호시설 및 주거지원 등),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상담소의 운영 예산, 각종 여성폭력 예방교육 및 인식개선 홍보 예산 등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지원과 관련된 핵심적 예산이 무려 총 142억 원이 삭감된 상태입니다.

 

피해자 지원 현장에서는 지원 예산 부족을 늘 체감하고 예산 확대의 필요성을 주장해왔습니다. 또한 여성폭력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인식 개선과 교육에 많은 공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정부는 가정폭력, 성폭력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하면서 피해자의 치유와 회복이나 실질적 폭력 예방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효율을 생각한다는 정부가 효율 따위 생각하지 않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전액 삭감한 고용평등상담실 또한 직장 내 성희롱과 성차별을 경험하고, 부당한 사유로 노동권을 침해 받은 여성노동자를 20여년 간 상담 지원하던 곳인데, 정부는 이를 없앤다고 합니다. 고용노동부 8개 지청에 1명씩 고용해 상담하겠다는데 1명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이 맞는지, 직장내성희롱성차별을 경험하는 여성들의 노동권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고 봅니다.

 

 

또한 윤석열 정부는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피해, 데이트폭력, 디지털성폭력, 성희롱 등 다양한 피해 유형에 따라 전문성을 갖고 지원하는 여성긴급전화 1366, 해바라기센터, 가정폭력상담소, 성폭력상담소, 성매매피해상담소, 폭력피해이주여성상담소 등에 기관들에 대하여 ‘유사 중복 사업 통폐합‘ , ’보조사업 운영 효율화’를 핑계로 기존의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기관들을 일방적으로 통폐합하고 개편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통합상담소로 전환하지 않는 곳은 국가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려 합니다.

 

그 시작으로 여성가족부는 그동안 피해자 지원을 안정적으로 해왔던 현장의 목소리는 무시하고 아무 소통 없이, 가정폭력 상담소와 보호시설 운영비도 삭감하고 무작정 상담소 인원을 감축하려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미 성폭력상담소에서 지원하고 있는 디지털성폭력 사업을 갑자기 통합지원센터로 이동시킨다고 합니다.

정부는 기존에 상담소에서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지원을 받고 있는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고려하고 이런 결정을 한 것일까요? 통폐합이 된다면 이들은 내년부터 다른 기관으로 옮겨가야 하는 걸까요? 여성폭력피해자에 대한 진정한 회복을 고려하여 내린 결정인지 재차 묻고 싶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2024년 예산안은 여성인권에 대한 존중이라곤 전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피해자를 보호하지 않는 공적 시스템에 문제제기하며 만든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국가가 폐기하고 있고 쌓아온 여성인권을 후퇴시키고 있습니다.

 

여성혐오 범죄들이 연이어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정책을 내세우는 정부는 여전히 백래시 정치를 일삼고 있습니다. 이에 본 상담소는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예산 감축 철회 촉구 공동행동과 함께하며, 정부에 아래와 같이 요구합니다.

 

– 정부는 당장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 지원 예산 감축안 폐기하고 예산안을 복구하라!

– 여성폭력피해자 지원시설에 대한 구조조정과도 같은 일방적 통합상담소 전환 계획을 중단하라!

– 여성폭력 피해자가 일상을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피해자 지원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라!

 

 

 

 

 

[사업후기]천주교성폭력상담소 개소 25주년 기념 특별사업 “모난 돌’ 프로젝트”

 

 

2023년은 천주교성폭력상담소가 개소 한지 25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25주년이라는 시간을 돌아보고, 조금 더 유의미한 활동들이었으면 했던 상담소에서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 이름하여 ‘모난 돌 프로젝트’! “성폭력피해자를 위해 기존의 지원체계(여성가족부,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에는 벗어나지만 피해생존자에게는 꼭 필요한 지원을 해보자”란 의미를 담은 프로젝트였습니다. 이 사업에는 사각지대 지원사업 누구나피해생존자 성장을 위한 도서지원사업 은밀하고 화려하게 책 안으로 고립되기 두 가지가 진행되었습니다.

 

첫번째 사각지대 지원사업 “누구나”는 여성 폭력 피해생존자의 사건 해결과 치유회복 과정에서 꼭 필요하지만 기존 지원에는 포함되지 않아 생기는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마련된 사업입니다. 성폭력 피해생존자라면 1인당 최대 50만원까지 누구나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재원은 모 법인인 사단법인 평화의샘 후원금과 상담소 지정후원금을 모아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2023년 1월~10월까지 신청 받은 결과 총 10명의 신청자가 신청해주셨습니다. 그 신청내용을 살펴보면 심리치료비를 신청해주신 분이 3명, 고소 진행 시 필요한 녹취록 비용을 요청하신 분이 5명, 성폭력 사건으로 파생된 별도의 소송비용(행정소송, 미지원 민사소송의 인지대및송달료 등) 중 일부를 신청해주신 분이 2명이었습니다. 성폭력 피해로 인한 후유증이나 법적 진행에 소요되는 다양한 비용들이 개인의 책임으로 부여되는 현실에서 사각지대 지원사업 “누구나”를 통해 약소하게 나마 피해생존자에게 지원하며, 연대하고 지지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지원받은 분들도 후기를 통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 중 몇분의 후기를 소개합니다.

 

 

두번째로 피해생존자 성장을 위한 도서지원사업 은밀하고 화려하게 책 안으로 고립되기 는 피해자를 법적과정, 심리치유 과정의 피해생존자로만 바라보는 것에서 더 나아가 생존자의 성장을 돕고 다양한 이슈를 함께 나누고자 진행되었습니다. 상담소 활동가들이 엄선한 10권의 도서에서 1인당 2권씩 선택 할수 있었던 도서 지원 사업은 많은 분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금방 신청이 마감 되었습니다. 총 30명이 신청해주셔서 120권의 책을 발송하였습니다. 책을 읽으시고 후기를 보내주신 분들도 많은데 몇 분의 후기를 소개합니다. 도서를 읽고 후기를 보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리며, 은밀하고 화려하게 책 안으로 고립되기 원하셨던 신청자분들 모두 각자의 속도로 함께 성장하고 연대하셨길 바랍니다.

 

 

 

천주교성폭력상담소는 개소 이후 지난 25년이라는 시간동안 성평등한 세상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해야 할 지 늘 가치를 점검하며 조금씩 성장했습니다. 앞으로도 피해생존자에게 더 깊이 연대하고 지지하며 차별과 혐오없는 세상을 위해 더 나아가겠습니다. [모난돌 프로젝트]에 참여해주시고 후기를 통해 25주년을 축하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아동·청소년지원센터 띠앗과 사단법인 나눔과 이음 업무협약식 체결

2023년 11월 28일, 띠앗과 사단법인 나눔과 이음은 위기에 처한

취약계층 청소년의 권리 신장 및 자립을 위하여 상호협력하기로 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사단법인 나눔과 이음은 탈북민, 아동·청소년, 공익단체,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단체입니다. 특히 아동청소년 지원에 있어서는

아동이 소외와 차별을 겪지 않고 성장 할 수 있도록 학교밖

청소년을 위한 아웃리치 및 수사동행, 소년보호재판 보조, 형사재판

대리 업무를 수행하며, 아동청소년이 자신의 권리를 알며 성장할 수

있도록 법교육, 법조인에 대한 이해를 넓히도록 진로체험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두 기관이 더욱 긴밀한 협조와 연대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통합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논평] 우월적 지위와 권력을 이용하여 2차 가해를 일삼던 서울대 음대 C교수 법정구속을 환영한다.

 

우월적 지위와 권력을 이용하여 2차 가해를 일삼던

서울대 음대 C교수 법정구속을 환영한다.

 

2023년 11월 17일 서울고등법원 제11-2형사부는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되어 1심에서 징역1년이 선고되었으나 불구속상태이던 서울대 음대 C교수에게 항소기각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하였다.

1심에서 가해자는 피해자가 합의금을 목적으로 무고를 한 것처럼 범죄사실을 부인하고, 범죄사실과 무관한 피해자의 사적정보를 재판부에 제출하며 일반시민들의 판단으로 진실을 가리고 싶다고 국민참여재판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2022년 12월 13, 14일 이틀간 진행된 국민참여재판에서 배심원들은 전원 만장일치로 가해자에게 징역 1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수강명령을 선고하였다.

항소심에 들어서자 가해자는 피해자를 안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일부 신체접촉은 있었으나 피해자가 호소하는 정도의 추행은 없었다며 부인의 취지를 변경하였고, 감형을 위해 가해자가 가진 지위와 권력을 이용하여 취득할 수 있었던 210여명의 탄원서를 양형자료로 제출하였다. 서울대 음대 전.현직 교수, 전국 클래식 음악계 동료, 선후배뿐 아니라 법조계, 교육계 등 해당 탄원서에는 가해자에게 어떤 권력이 있는 지 알 수 있는 자료들이었다. 뿐만 아니라 탄원서의 목록에는 성폭력을 저지르고 기소되어 서울대학교에서 파면된 가해자를 옹호하고, 징계처분을 비난하는 현직 서울대학교 교수들의 탄원서도 포함되어 충격을 주었다. 성폭력관련 법과 제도, 지침에도 불구하고 우월적 지위에 있는 가해자들이 성폭력을 저지르고, 제대로 처벌도 받지 않고, 권력의 자리에 있을 수 있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가해자는 탄원서 등 양형자료를 통해 피해자를 피해자다움으로 정형화시키고, 범죄사실에 대한 시인없이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하고, 피해자에 대한 비난과 사생활 왜곡, 폄훼 등을 멈추지 않은 채 도의적인 사과만을 표하였다. 또한, 진정한 사과나 반성없이 지인들을 통해 합의를 제안하고, ‘음악을 계속 해야 할 것 아닌가?’라며 합의를 하여야 피해자가 음악을 할 수 있는 듯 협박성 합의요청을 하더니, 피해자가 합의요구에 응하지 않자 선고 3일전 기습적으로 공탁을 하기도 하였다.(심지어 가해자는 항소가 기각되자 공탁금을 돌려달라고 회수를 요청하였다.) 이 과정은 피해자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사회적으로 고립시키는 성폭력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의 현장이었다.

항소심 재판부는 가해자가 사건발생 다음날 피해자에게 보낸 사과문자와 배치되는 주장의 모순점, 피고인과 피해자의 관계의 특수성, 가해자가 가진 음악계의 영향력, 쟁점과 무관한 피해자다움의 요구 등을 탄핵하며 가해자를 유죄로 판단했다. 또한 합의금을 노리고 무고한 것이라 주장하며 2차 가해를 하고, 가해자의 이러한 행동으로 피해자가 음악계에서 고립되었다는 점 등을 볼 때 피해자 의사와 무관하게 공탁을 한 것을 유리한 양형요소로 볼 수 없다며 법정구속이 불가피하다고 보았다.

서울대 음대 C교수의 성폭력 범죄 및 형사사법과정의 행위는 지위와 권력을 가진 가해자가 자신이 가진 영향력으로 피해자에게 어떻게 고통을 가중시킬 수 있는 지 보여주는 최악의 사건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 및 음악계의 특성 등을 고려하여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판단하였고, 가해자의 반성없는 태도와 왜곡된 주장들에 일침을 가하며 유죄로 판단하였다. 더구나 범죄사실을 부인하며 피해자에게 사과하지 않고 용서를 받지 못 한 채 공탁으로 감형을 시도하는 가해자들에게 법과 정의의 원칙을 고수한 당연한 결과로 환영의 뜻을 전한다.

한 피해자*는 ‘가해자가 제대로 처벌받으면 피해자의 일상은 저절로 회복된다’고 말했다. 본 상담소는 피해자가 잘못된 일을 잘못되었다 말하고, 잘못한 일에 책임을 지는 사회에서 치유와 회복을 위한 평범한 일상을 살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한 방청연대와 시민탄원으로 연대와 지지를 보내주신 연대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2023.11. 23

천주교성폭력상담소

 

 

*박진성 시인에 의한 문단내성폭력사건 피해자 인터뷰 인용

 

 

 

[후기] 평화의샘공동체 25주년 기념행사 “두려움 없이 헤엄쳐!”

사진: 평화의샘공동체 25주년 기념행사 포스터 “두려움 없이 헤엄쳐!”

2023년 10월 27일 금요일, 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평화의샘공동체는 25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10주년 기념행사 이후 15년 만에 열린 행사입니다.

25년간 평화의샘공동체가 거침없이 헤엄치기 위해 연대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했으며, 행사 당일 참여하셨던 분들의 환호가 25주년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습니다. 평화의샘공동체와 연대해 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이 특별한 순간을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 치유의 시간이었다 ” ,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고, 의미도 있는 행사였다” 등등 많은 후기를 남겨주셨는데요.

그 특별함의 순간인 25주년 기념행사를 다시 보도록 하겠습니다. Replay~! 🙂

사진 : 행사장 안내, 행사장 내부

25주년 기념행사는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하기 위해 오전 1부와  오후 2부로 나누어 진행했습니다. 연대기관 활동가들, 그동안 만나왔던 내담자들, 졸업한 청소년들, 피해지원전문가들, 자원활동가들, 후원회원들, 지역공동체분들. 등등의 많은 분들과 함께하였습니다.

사진: 국제회의장에 들어서는 사람들, 테이블 배치도

여성플라자 1층으로 들어오면 국제회의장이 있는데요, 국제회의장의 문 왼쪽을 보면 재미난 이름이 쓰여 있는 테이블 배치도가 붙어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자리를 픽 할 수 있죠!  행사장에 왔을 때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위한 자그마한 이벤트였답니다! ㅎㅎ

사진: 좌석 배치도와 좌석을 찾아 앉은 사람들

“어디 앉을까?” 작은 고민을 하며 이곳저곳에 앉아 같은 테이블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기도 했고요. 반가운 얼굴들을 보며 환대의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했죠. 행사 진행 전에 잠시 행사장을 한 바퀴 구경해 보실까요?

사진: 행사장 벽면, 활동가 인터뷰에서 따온 좋은 문구들을 족자로 전시 및 관람

행사장 오른쪽 벽면에는 25주년을 기념하여 각 기관의 활동가들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는데, 인터뷰내용 중 너무 좋은 내용들이 많아 베스트 문구를 뽑아 족자로 만들어 전시하였답니다. 보시면 QR코드도 있는데, QR코드를 통해 인터뷰 내용도 볼 수 있게 제작했답니다.  인터뷰내용은 우리 홈페이지 인터뷰 게시글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으십니다!

사진: 행사장 벽면, 활동가 PR카드 전시 및 관람

인터뷰 족자에서 오른쪽으로 약간 이동하면, 평화의 샘 공동체 활동가들의 매력이 담긴 활동가  PR 카드 전시도 있었습니다. 성격, 습관, 특징 등 활동가들의 독특하고 고유한 매력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PR 카드를 통해 활동가를 찾아보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죠.

사진: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두려움 없이 헤엄쳐!”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포토존을 찾았다면? 놓치면 안 되는 순간죠!

피켓을 들고 한 장!

전시와 포토존을 포함해 다양한 즐길 거리가 행사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사진: 슈퍼샤이와 함께 행사의 서막을 알리는 사회자들

행사장을 구경한 후, 본격적인 행사를 다시 한번 즐겨볼까요? 슈퍼샤이의 노래와 함께 두 사회자가 춤을 추며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환영과 소개의 시간]

영상: 25주년 축하 영상

25주년 행사의 첫 번째 코너! 환대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함세웅 아우구스티노 신부님,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이사님, 로뎀의집 조정혜 관장님, 그리고 활동가 분들께서 영상을 보내주셔서 축하를 나누는 것을 시작으로 행사를 진행되었습니다.

사진: 윤순녀 대표이사와 양홍 에우세비오 대표이사의 환대의 인사

행사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을 소개하며 평화의 샘 공동체의 윤순녀 대표이사와 양홍 에우세비오 대표이사의 인사로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축하 영상부터 인사말까지 끊임없는 박수와 성원으로 호응해 주셨는데, 참석하지 못한 분들에게도 지금 이 글을 통해 그 순간을 나누고 싶습니다.

사진 :25주년 공동체 기념영상 ( 25주년평화의샘공동체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은 영상)과 관람

영상을 통해 25주년공동체와 각 기관(천주교성폭력상담소, 평화의샘심리상담센터, 청소년지원시설평화의샘, 성매매피해아동청소년지원센터 띠앗)활동들을 담은 영상을 보았습니다. 영상은 각 기관들의 활동을 담백하고 재미있게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였는데요,  엄청난 집중력으로 관람해 주셨던 모습에 기뻤습니다!

사진 : 무물타임 사회자 진행

기념행사를 더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무물타임을 마련했습니다!

무물타임이란? “ 무엇이든 물어보는 시간! ”입니다.

25주년 기념영상을 관람하시는 동안 활동가들이 테이블에 작은 종이봉투를 1개씩 놓았습니다. 봉투를 열어보면 질문이 테이블당 질문이 1개씩 쓰여있었는데요! 평화의샘공동체가 여러분과 함께 나누면 좋을, 물어보고 싶은 질문들을 적어 놓았습니다. 질문에 답변을 작성하고 나누며 깜짝 선물도 증정하는 무물 타임  이벤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사진 : 무물타임 답변을 집중하여 적는 모습과 정리하는 모습

질문지 1부 :  평화의샘 4행시 짓기/가해자들에게 한마디/파란만장한 청소년들에게 7글자 잔소리

질문지 2부 : 여성이 삭제되고 있는 시대에 무엇을 바꾸고 싶습니까? / 반여성폭력활동을 롱런하기 위한 나만의 노하우 /  평화의샘에서 했으면 하는 활동 7글자로 표현하기

사진: 영상 25주년 챌린지

무물타임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작성하면서, 평화의샘공동체 활동가들이 이번 25주년을 맞이하여 도전한 25챌린지 영상도 함께 관람했습니다. 활동가들이 걷기,뛰기,등산,만들기,농사,운동,기도 등 다양한 도전에 대한 기록이었는데요, 눈 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도전들도 많았습니다! 여러분께서 25챌린지를 한다면 어떤 챌린지를 하고 싶으신가요?

( 답변 중 : 저는 하루 25분씩 독서하기 할래요! / 25번 춤추겠어요! 등등 재미난 답변들도 많았어요 ㅎㅎ)

사진 : 무물타임 참여하며 환하게 웃는 사람들의 모습과 선정된 답변을 나누고 선물을 증정하는 모습

Q: 반여성폭력활동을 지속하기 위한 방법

A: 안가르쳐주지롱~

(  “안가르쳐주지롱~”이라고 말하면서도, 현실적으로는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해서 그것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어떤 현실적 고뇌를 담은 유쾌한 답변이었어요.)

Q: 여성이 삭제되는 이 시기에 바꾸고 싶은 게 무엇인가요?

A: 여성 폭력 관련 예산 삭감.

( 내년도 여성 폭력 관련 예산이 142억이 삭감되었다는 소식, 그것도 대부분 피해자 직접 지원 예산이 삭감된 거라 충격이었는데 바꾸고 싶은 것으로 이 얘기가 나온 것이 반가웠어요. 답을 주신 분이 오히려 여성 폭력 관련 예산 142억 증액으로 바꾸자고 하여 큰 박수가 나왔었죠!)

사진 : 무물타입 답변지 일부

 

그 외에도 재미난 답변들이 있었습니다.

 

Q: 여성이 삭제되는 이 시기에 바꾸고 싶은 게 무엇인가요?

A: 나무위키 / OOO(실명이 거론되기도 했다는 후문…)

Q:평화의샘에서 했으면 하는 활동 7글자로 표현하기

A:평화의샘 국회로 / 스트릿 댄스 파티(스트릿우먼파이터 를 줄여서! )

Q:반여성폭력활동을 롱런하기 위한 나만의 노하우

A:“함께 활동하는 동료들” 존재 자체가 롱런의 비결♡ / 1.두 눈 크게 뜨고 내 주변의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기 2. 열린 사고로 생각하기 3. 용기내서 말해보기

 

등등 더 많은 이야기들이있었는데요,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은 답변 몇 개를 공유했습니다.

 

사진 : 25주년 활동가 영상 우당탕당 활동가들

무물타임이 끝나고 활동가들이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동안,  25주년 활동가 영상 우당탕탕 활동가들을 관람하였는데요, 활동가들이 평화의샘을 만나 변화하고 성장한 답변을 담은 재미난 영상이었답니다.

사진 :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활동가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활동가들의 모습

행사를 환상적으로 물들인 활동가와 함께한 공연, “후키라우”

기념행사는 막바지를 달리고 있는데요, 마지막 무대로는 후키라우 활동가 공연이 있었습니다.

후키라우는 옛 하와이언 언어와 춤으로 구성된 훌라로, 물고기를 잡는 것에 대한 노래입니다. 후키는 잡다, 물고기는 꿈, 공동체, 영감의 뜻으로 “성평등한 세상을 만들어 보자! 잡아 보자!”라는 의미를 담아 준비하였습니다.

사진 : 활동가 공연 후키라우를 함께 추는 모습

처음에는  활동가들의 야심찬 무대를 감상하고, 다음에는 앵콜과 함께 참석자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후키라우를 함께 즐겼습니다.

잡아! 당기며! 모두 함께 성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일어나 춤을 추고 뛰어노는 핫한 시간이었습니다!

사진 : 25주년 기념행사 마지막 무대, 활동가 소개의 모습

마지막에는 자원활동가분들과 활동가 소개를 끝으로 25주년 행사를 잘 마무리했습니다.

 

사진: 평화의샘공동체 현 활동가들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이 있어 25주년의 의미가 더욱 빛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평화의샘공동체는 늘 그래왔듯이 세상을 거침없이 헤엄쳐 나아갈 것입니다.

평화의샘공동체의 두려움 없이 헤엄쳐 나가는 활동에 대해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상담소 11월9일~10일, 1박2 일 [마음챙김수퍼비전] 다녀왔습니다!!

상담소 활동가들 11월9일~10일 1박2일로 마음챙김수퍼비전을 제천으로 다녀왔습니다.

피해자지원을 하면서 감정적으로 소진되고 지쳐있는 시기, 활동가들의 마음을 챙기는 일은 반성폭력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이번에는 상담전문가를 섭외하여 동행하여 활동가들의 마음을 살피고, 챙기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예정되었던 점심 도착시간이 늦어지면서 시장했던 활동가들은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맛으로 조리 된 많은 반찬들을 모두 섭렵하며 평상시의 양보다 더 많이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 이후 식당 근처의 산책 길을 걸어가는 동안 동네 개 한 마리가 우리를 앞에서 인도하듯 가다 서기를 반복하며 우리를 뒤돌아보았습니다.  귀여운 안내자 덕에 기쁘게 산책을 마쳤습니다.^^

 

저녁 먹거리를 사고 숙소에 도착하니 호수를 품은 듯한 숙소의 수려한 경치와 서울과는 확연히 다른 공기에  일과 일상에서 지친 마음들이 스르르 풀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숙소의 방 배정은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해 다른 사람들은 모두 엎드려 앞 사람이 어느 방으로 가는지 모르도록 재밌게 진행되었습니다. 다른 활동가들이 어디에 들어갔을 지 빈 방은 어디일지 생각하며 각자 방을 찾아갔는데, 충주호가 바로 보이는 1층의 뷰가 좋은 방은 무려 4명이나 들어가게 된 것을 보고 한바탕 웃음이 오갔습니다. 모두 좋은 방은 다른 사람을 가라고 다른 방으로 갔을 것 같아, 뷰가 좋은 그 방이 오히려 비었을 것이라 생각했다는 말을 들으며 방 선택 하나도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잠시 숨을 돌리고, 첫 번째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현재 나의 마음 상태를 체크하고 각자 지금, 이 순간 느끼는 자신의 마음의 온도를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반성폭력 활동을 한 가운데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챙기는데 소홀했던 활동가들이 집중하여 자기자신을 바라보고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 소중한 자기돌봄으로 느끼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어서 뜰로 나가 하와이안춤인 훌라를 통해 몸으로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5주년 기념행사 때 활동가들의 공연으로 훌라를 추었고 행사에 참석했던 상담전문가들이 훌라춤이 가진 의미와 소소한 몸의 움직임이 주는 치유가 매우 좋은 프로그램이 될 것임을 이야기하고 추천하여 진행된 시간이었습니다. 평소 춤에 대해 거리감을 가지고 있던 활동가들도 충주호를 바라보며 ‘카홀로훌라’ 라는 하와이안 어린아이들이 추는 춤을 추었습니다. 몸짓이 언어인 하와이 민족들을 따라 자연과 지금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훌라를 몸으로 표현함으로서 자연과 하나되어 마음을 내려놓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프로그램 중에 하이라이트는 충주호를 바라보며 앞마당에서 불멍을 하는 시간이었는데, 저녁을 먹을 때쯤부터 비가 계속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아쉬움을 알고 야외 텐트에서 바비큐파티를 하고 불멍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지요..ㅜ

 

 

저녁식사 후 진행된 프로그램은 감정카드를 통해  ‘나의 관계 돌아보기’였습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살펴본 시간에 이어서 현재 좋아하는 사람,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그에 어울리는 감정을 찾아가고 그 사람들이 활동가 스스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지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지원 과정 중 피해자와의 관계, 동료, 가족, 친구 등 여러 관계들을 깊이 있게 성찰하고 활동가들 간 서로 다독이며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램을 마친 후 여운을 느끼며 활동가가 야심차게 준비해 온 복분자술을 꺼내 연 순간!! 병모양과 색깔이 똑같은 바나나식초를 가져와 한바탕 웃었습니다. 대신 다른 활동가가 경품으로 받아왔다는 청포도와인을 가져와 나누어 마시며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위로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날 아침 첫 프로그램은 ‘나에게 관대해지는 마음(자비명상)을 진행하였습니다. 타인에게 관대해진 마음을 이제 다시금 자신에게로 가져와 고맙고 수고하는 나를 인정하고 지금 내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불안, 편안함, 걱정, 기대 등)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바라봐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감정이 마음뿐 아니라 몸과도 연결되어 있음을 배우고 사례지원이나 활동과정에서 소진되기 쉬운 감정을 차분히 다루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후 돌아오는 길 비봉산에서 좋은 경치를 보며 이틀동안의 여정을 나누며 활동가들 각자가 지닌 마음의 여정을 갈무리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성평등한 사회를 위한 정책적 비전을 찾아보기 힘든 시기, 반성폭력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활동가들이 어떤 마음으로 혐오와 배제의 시대를 견딜 수 있을 지 고민이 많은 요즘. 활동가들 스스로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다양한 감정과 상태를 알아봐주는 수퍼비전 시간은 다시금 힘을 내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2024년 더 가열차게 활동할 상담소를 기대해주세요!!